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서부발전이 중형(90MW) 수소 전소 터빈 개발에 나선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겨냥한 국산 기술 확보로 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진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서부발전이 손잡고 ‘한국형 중형 수소전소 터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5월 22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에서 양사는 관련 기술 개발, 실증, 그리고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번 협력은 90MW(메가와트)급 수소 전소 터빈이라는 중형 모델을 국산화하는 데 의미가 있으며, 탄소중립 및 수소경제 시대를 겨냥한 에너지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수소 전소 터빈’은 기존의 천연가스 발전용 가스터빈과 달리, 연료로 100% 수소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수소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 국가들도 수소 기반 발전 기술을 핵심 에너지 기술로 육성하고 있다. 두산과 서부발전의 이번 협력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기술력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형 가스터빈 독자 기술을 확보한 기업으로, 이번 중형 수소전소 터빈 개발은 기술의 세분화와 범용화를 도모하는 새로운 전환점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수소 인프라 확대와 함께 실증 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 운용과 시스템 검증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이미 김포열병합발전소의 국산 가스터빈 실증 사례를 기반으로 상호 신뢰를 구축해온 바 있다.
이번 협력은 국내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 생산 외에도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등 관련 기술 및 부품 산업의 동반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수소경제 로드맵’과도 맞물리며 정책적 지원도 예상된다. 두산 측은 향후 중형 모델을 성공적으로 실증한 이후 대형 수소터빈 개발로도 기술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선다. 글로벌 수소 발전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주요국 정부와 에너지 기업들이 앞다투어 수소 전소 기술 상용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중형 수소터빈 실증과 양산이 실현되면, K-에너지 기술의 세계 진출 가능성도 크게 열린다. 국내 기술로 글로벌 친환경 발전 수요에 대응하는 이정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결국 이번 ‘한국형 중형 수소전소 터빈’ 개발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탈탄소 시대에 부합하는 국가 에너지 전략의 전환점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용어 정리
- 수소 전소 터빈: 연료로 수소만 사용하는 발전용 터빈
- 90MW급 중형 터빈: 시간당 90메가와트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중간 규모의 발전 설비
- 탄소중립: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
- 실증 사업: 실제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 적용하는 과정
- 수소경제 로드맵: 정부가 수소 생산·유통·활용을 통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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