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은 6.9조 원으로 급증했지만, 그 배경엔 ELS 손실 해소라는 기저효과가 있었습니다. 이자이익 감소, 소비자 부담 고착화, 은행 간 격차 심화 등 실질적인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2025년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6조 9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조 5천억 원 증가한 수치이며, 증가율로는 28.7%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은행 정말 잘 나간다”는 말이 나올 법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실적이 좋아졌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번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은 ‘기저효과’입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홍콩 H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약 1조 8천억 원의 배상금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올해는 해당 손실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에 실적이 좋아 보이는 착시가 생긴 것입니다. 실제로는 이자이익이 줄었고, 판매관리비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 구조가 개선되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한편,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시중 대출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이자를 감당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이 차이를 그대로 수익으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은행만이 이익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은행 간 실적 격차도 눈에 띕니다.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수익이 늘었지만,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오히려 역성장을 보였습니다. 이는 규모의 경제, 자산 구성, 시장 대응력의 차이 때문이며, 장기적으로 금융 산업 내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숫자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언론은 ‘은행이 7조 가까이 벌었다’고 보도하지만, 실제로는 작년의 손실이 제거된 영향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실적의 본질, 그 구조와 배경을 함께 살피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숫자는 그 자체보다 맥락 안에서 해석될 때 비로소 의미가 생깁니다.
주요 용어 정리
- 기저효과: 이전 시기의 특이한 수치 때문에 현재 수치가 왜곡돼 보이는 현상
- 순이자마진: 은행이 대출로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과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의 차이
- ELS(주가연계증권): 특정 주가지수나 주식 가격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융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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